↑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활성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민주당에 제출한 건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여권에서는 기존 방식대로 경선을 진행할 경우 흥행 측면에서 야권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여권 후발주자들이 '경선 연기론'에 힘을 싣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지난 당 대표 선거 때 코로나19로 인원이 제한되다보니 너무 재미가 없었다"며 "대선 경선은 7, 8월 휴가철에 진행되기 때문에 더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휴가 가 계신 국민들께 (경선을) 봐주십사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연기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 4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 지사는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일정 연기를 첫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또한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이 나고 백신 문제에 안정감이 생겼을 때 경선을 시작한다고 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김두관 의원도 경선 연기에 찬성 의사를 드러내고, 양승조 충남지사도 연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180일 전인 오는 9월 10일까지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해야 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선 120일 전인 11월 9일까지 최종 후보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어 경선 연기론자들은 민주당이 먼저 후보를 확정할 경우 검증 포화에 먼저 노출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 여권 후발주자 대선 연기론 주장에도 '독주' 이재명 "계획대로"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디지털혁신ICT(정보통신기술)융합신산업 업무협약차 대구시청 별관을 찾아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김 의원은 또 '당 지도부 차원에서 경선 연기에 대해 일체 검토를 안 하고 있나'는 질의자에 질문에 "아직까지 그런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는 "지도부가 정할 일"이라며 경선 연기와 관련해 원론적 입장만 밝힌 상태다. 하지만 뚜렷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아
여권 내 대선 연기를 둘러싼 찬반 양론이 나뉘고 있어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달 중 대선기획단을 발족해 경선 방식과 관련한 의견 수렴에 나설 방침이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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