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 이미지 점점 소멸…갈피 못 잡아"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한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자신 없으면 집콕하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오늘(18일)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제2의 안철수·반기문'으로 지칭하며 "과대 포장된 이미지가 점점 소멸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을 시사한 윤 전 총장을 향해 "독립운동하다가 노선이 맞지 않는다 하여 친일파에 가담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르침을 깊이 새긴다더니 김대중을 탄압했던 무리들 후예의 품에 안기겠단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러니 내가 '불교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교회에 가겠다는 다짐인가? 성경 말씀 깊이 새겨 절에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묻는 것"이라며 "윤석열의 과대 포장된 이미지는 점점 소멸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는 발언을 인용해 윤 전 총장을 '10원짜리' 등으로 희화화함으로써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던 정 의원은 이번엔 그를 '제2의 안철수·반기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제2의 안철수처럼 애매모호 오리무중 화법을 쓰고, 제2의 반기문처럼 10원 한 장·지평선 논란으로 스타일 구기고 있다"며 "이러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마저 아마추어라고 힐난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의원은 "어차피 국민의힘에 입당할 거면서 빅텐트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걸 보니 유불리를 간 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닮았다. 당당하게 대중 앞에 못 나서고 측근 정치, 간 보기 정치하는 걸 보니 1일 1실수를 연발해 낙마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전철을 밟고 있는 듯하다"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덩치가 크다고 큰 정치인이 될 수 없고 칼을 잘 휘둘렀다 하여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중의 이슈를 대중의 언어로 대중에게 직접 말하라. 자신 없으면 집콕하라"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의원은 이전에도 윤 전 총장을 '제2의 반기문'·'언어의 새 지평'이라 지칭하는 등 그를 향한 지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그는 "반 전 총장은 만 원짜리 두 장으로 훅 갔는데 윤 전 총장은 10원짜리 한 장으로 훅 갈 태세"라며 지난 2017년 반 전 총장이 승차권 발매기에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동시에 넣어 누리꾼들로부터 서민 코스프레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것에 빗대 비판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이 남긴 방명록에 대해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정 의원은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라면서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 솔잎은 송충이를 먹고 될성부른 떡잎은 나무부터 알아보겠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지평선'은 지구상의 한 지점에서 볼 때 평평한 지표면 또는 수면이 하늘과 맞닿아 이루는 선을 의미합니다. 이와 달리 '지평'은 사물의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통상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는 의미로 '지평을 열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처럼 정 의원은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며 차기 야권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윤 전 총장 측은 오는 27일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이
윤석열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대권 도전 선언 이후 민심 투어로 영향력 있는 분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