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공수처 윤 전 총장 기소 못해, 결정 못하고 넘길 것”
“이재명 지사가 후보 되면 TK에서 20% 날아갈 것”
“이재명 지사, 굉장히 위력적인 후보”
“안 대표 대선 주인공 원해, 다자구도 배제 못해”
“안 대표, 입당하지 않는 것이 목표될 가능성”
“국민의당과 합당 부정적”
“내년 대선 야권 분열이 가장 우려.”
“보수 진영에서 5%만 떨어져 나가도 어려워”
“이 대표, 특정주자 편드는 듯한 의견 자제해야”
“윤 전 총장 입당 강요, 불공정 시비 불러올 수 있어”
“선출직 시험제 동의하기 어려워”
“소속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피할 수 없어”
“윤 전 총장 입당, 대선후보 경선 때 참여가 나을 수도”
“최 감사원장 함께 할 것, 김 전 부총리는 결이 달라”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1년 6월 20일 (일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
■ 출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국민의힘 지도부를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선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많은 이변이 연출됐습니다. 초선, 여풍 바람도 거셌습니다. 유일한 TK, 3선 출신으로 최고령 위원이 된 김재원 위원과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김재원>안녕하세요?
정운갑>네. 어느덧 당 지도부에서 최다선, 최고령... 그렇게 됐잖아요?
김재원>네. 앵커님께서 최고위원인데, 최고령 위원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제가 정말로…. 벌써 그렇게 됐습니다.
정운갑>네. 그러니까요. 지난번 당 최고위에서 당직 인선 발표가 사전에 미리 나갔던 것과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8월 말쯤 버스가 출발 한다’, 이런 이준석 대표의 발언들에 대해, 좀 앞서지 않느냐고 지적했다고 하던데요. 이 대표의 당 운영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김재원>기본적으로는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현명하고 또 리더십도 잘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다만 이제 걱정은 약간의, 앞서가는 면모 또는 과도하게 특정 주자에 대해서 편을 들거나 또는 반대로 특정인에 대해서 약간 꾸짖는 듯 한 그런 의견을 표출을 하면, 심지어 이제 윤석열 전 총장의 경우엔 아직 입당을 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 당에 입당을 해서 경선을 하는데 불공정한 지도부가 있다고 생각을 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그런 면에서는 좀 자제하고, 조심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은 있습니다.
정운갑>대변인단 선발을 토론 배틀로 하겠다, 또 기초 자격시험에 통과를 못 하면 현직 일지라도 공천하지 않겠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김재원>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이런 분들에 대해서 기초능력시험을 보겠다, 시험에 떨어지면 공천하지 않겠다, 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대원칙에서 등장시킨 선출직의 근본 취지를 좀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 대표의 선출 과정에 시험을 본다는 것은 사실 민주주의가 확립된 문명국가에는 존재하지 않는 제도이거든요. 만약에 이준석 대표가 공천 과정에 모든 공천권을 내려놓고 ‘오픈 프라이머리’를 한다든가 또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고 했다면 저부터 찬성을 하고 나섰을 텐데, 시험제도라고 하는 것은 사실 저는 동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정운갑>지난 ‘LH 사태’ 이후에요.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에 참여하겠다, 국민의힘이 이렇게 밝혔는데 막상 소속 국회의원들의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이걸권익위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과연 조사 받을 의지가 있는지 의아해 합니다.
김재원>그렇죠. 저는 사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이렇게 멈추고 있으니까 도리어 우리 당이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역공을 당하고 있거든요. 사실은 이거 안 내고 못 배깁니다. 뿐만 아니고 저는 결국 모든 국회의원들이 또는 당 지도부, 심지어는 좀 지나면 모든 선출직들이 전부 이런 절차를 거쳐야 될 것이고, 더 나가서 특별 검사든 검찰이든 다 조사까지 받아야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는 빨리 내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시간 문제지, 피할 수는 없다... 그런 얘기군요?
김재원>피할 수 없습니다.
정운갑>이준석 대표가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와 만났잖아요? 그런데 당명 변경 등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춰졌는데, 김 최고위원께서 보기에 양당 간의 합당, 잘 될 것으로 전망하는지요?
김재원>저는 좀 부정적입니다. 왜냐하면요. 안철수 대표가 저렇게 이야기할 때 행간의 의미를 읽어봐야 되는데 사실 지금까지 당명 바꾸자는 이야기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당이 거기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번 서울시장후보 경선의 반대 입장이 되어서 자신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입당 또는 합당을 하려고 했을 것이고요.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서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이 거의 가시화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서든 입당을 하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지금은 이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자꾸 내세울 수밖에 없는 거죠. 결국 이러면 저는 합당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안철수 대표 자체가 이제는 합당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그렇다면 내년 대선에서 다자구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의미로도 들립니다?
김재원>그것이 향후에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또 나올 수도 있겠죠. 끝까지 안철수 대표는, 하여튼 대선 국면의 주인공이 되길 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정운갑>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이 이르면 이달 말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과 입당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어떤 교감이 있습니까?
김재원>제가 이제 몇 명의 의원들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치 참여 선언을 하고 곧바로 입당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과연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할까, 아니면 조금 정치 참여 선언을 하고 자신의 정치적인 어떤 위상 정립, 또 앞으로 향후에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좀 가다듬은 다음에 오히려 우리 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될 무렵에 그때 함께 참여하는 것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윤석열 전 총장이 어떻게 나올지는 저는 조금 미지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운갑>그런데 이준석 대표도 ‘8월 말쯤에 대선 버스가 출발한다’고 밝혔잖아요.
김재원>그런데 이제 그것이 저는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결국은 불공정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인 게요. 당 대표가 언제까지 입당을 하라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절차적인 조치를 취해서, 쉽게 말해서 선거관리위원회를 먼저 구성해서 거기에서 언제까지 좀 하도록 진행을 하게 만든다든지 이렇게 해야 하는데 너무 이제 한 쪽에…그러니까 윤석열 총장의 입장에서 보면 이거 나에 대해서 너무 압박하는 것 아니냐, 더 나아가서 내가 국민의힘에 입당했을 때 좀 불공정하게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더 나아가서 대통령 후보 경선이 과연 공정하게 관리될 수 있을까,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발언들이거든요.
정운갑>공수처의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 문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재원>그 사건에 대해서 제가 알기로는 공수처가 기소하지 못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공수처는 아마 이 사건에 대해서 그런 사건을 기소해버리면 공수처의 존립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또 공수처가 이 사건을 불기소하면 또 여권 지지자들에 의해서 도리어 비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결정되거나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결정을 못 하고 넘어가지 않을까, 오히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운갑>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오잖아요? 보수 진영 울타리로 들어와 함께 할 것으로 보는지요?
김재원>최재형 감사원장은 우리와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김동연 전 부총리는 조금 결이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설사 우리하고 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대선 주자로서 각광받을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운갑>지금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앞서고 있고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장관, 이광재 의원 등등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데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어느 후보가 가장 버거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세요?
김재원>당연히 이재명 지사입니다. 이재명 지사가 지금 현재 물론 여권의 대세를 받고 있지만 그걸 넘어서서 우리가 이제 좌우가 극단적으로 소위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일합을 겨룬 최초, 최후의 선거가 박근혜·문재인 선거거든요. 대구, 경북에서 투표율도 80프로 이상, 득표율도 80프로 이상 얻어서 3퍼센트를 앞섰거든요? 즉 대구, 경북에서 ‘8080 운동’으로 얻어낸 그 득표 차로 호남에서 우리가 진, 득표를 몽땅 커버하고 또 수도권에서 진 것도 커버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재명 지사가 만약에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적어도 TK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표의 한 20퍼센트는 날아가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운갑>미리 엄살을 부리시는 건 아니시죠?
김재원>현실적인 이야깁니다. 우리가 아무리 우수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그런 대권 후보를 내세운다 하더라도 이재명 지사는 굉장히 위력적인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정운갑>김 최고위원은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내년 대선 구도와 변수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김재원>저는 일단 우리 야권 분열이 제일 우려가 되고요. 야권 분열은 지금 장외에서 몇 퍼센트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전체 보수진영에서 한 5퍼센트만 떨어져 나간다고 해도 저는 거의 대선에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야권 단일 대오를 형성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경선 관리가 공정하게 이뤄짐으로써 이탈자가 없게 되는 것, 그리고 마지막 이제 우리가 중도층을 향한 많은 어떤 전략적인 또는 정책적인, 그런 다가서기가 함께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운갑>김재원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이 된 2004년 이후 17년 동안 3번의 공천을 받고, 3번은 공천에서 떨어지고 배우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지난 17년보다 앞으로 1년이 대한민국 정치권에 더 많은 변화와 쇄신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원>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