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성매매' 기사에 기사 내용과 상관 없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 등의 모습이 묘사된 일러스트를 사용했다가 교체한 뒤 사과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며 법적 다툼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조 전 장관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 딸 관련 악의적 보도에 대한 조선일보의 두번째 사과"라면서 "법적 책임을 묻겠다. 국회는 강화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둘러달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송고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란 제목의 기사에 조 전 장관 부녀가 포함된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이후 5만원권 지폐 그림으로 교체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선일보는 공식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닷컴은 21일 오전 5시에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지만, 이 일러스트가 '조국 씨와 조민 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시간30분 후 다른 일러스트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해당 일러스트는 지난 2월 조선일보에 실린 서민 교수의 조국 전 장관 관련 기사에 쓰인 삽화였다.
조선일보는 "담당 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서민 교수의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며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 기사 관련 일러스트를 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 제목과 기자 실명을 공개하며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을 올린 자는 인간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림 뒷쪽에 있는 백
조 전 장관은 또 다른 글을 통해 "교체되기 전 문제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 한 명인지 또는 복수 공모인지도 알려달라"고 썼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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