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양자 대화가 급물살을 타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기류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북미 양자 대화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는데, 미국과 사전 교감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국무부는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고 앞으로 2주 안에 시간과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유엔을 통한 국제 제재에 앞장선 미국이 북미 대화를 거론한 것은 이제 냉각기를 거치면서 정책 방향을 마무리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일단 북한과 대화를 해보고 관계개선과 압박 강화 정책 중에서 한쪽에 비중을 두는 정책을 펴겠다는 겁니다.
미국이 내세운 2주일이라는 시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사이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총회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6자회담 참가 4개국 정상들을 만나 북미대화 재개를 협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절차가 끝나면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행은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가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10월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합니다.
그 직후 원자바오 총리가 북-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도 큽니다.
이런 국제 정치일정을 볼 때 북미 양자회담은 다음 달 중순 이후 이뤄질 가능성도 큽니다.
청와대도 북미 양자 대화를 환영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한 핵심 참모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미 양자 회담에 대해 이미 미국과 사전 교감도 나눴다는 징표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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