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시집·장가 보내려고 세미나를 개최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다른 곳도 아니고 국회 사무처가 그랬습니다.
엄성섭 기자의 취재입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국회 사무처는 예산집행 규정에도 없는 세미나 명목으로 1,250만 원을 집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세미나 주제가 사무처 처녀·총각 시집·장가보내기였습니다.
지난해 6월에 추진한 또 다른 세미나는 국회 개원에 대비한 입법지원 마인드 재확립이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이미지 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초빙돼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올해 3번에 걸쳐 실시한 세미나는 분임 토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업무와 상관없이 그것도 규정에도 없는 예산을 집행하면서 국회 사무처가 세미나 명목으로 낭비한 국민의 혈세가 4년 동안 모두 2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연찬회가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고, 또 예산을 낭비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국회 사무처의 직원들 연찬회가 조금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예산이 집행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회 도서관 역시 근무 기강이 해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국회도서관이 민주당 장세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학출강을 위해 근무시간에 7회 이상 외출을 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보좌하고 의정 활동을 지원해야 하는 국회 사무처와 도서관이 본연의 임무는 뒤로 한 채 국민의 혈세를 자기 돈처럼 유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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