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산가족 2차 상봉 이틀째인데요, 오늘(30일) 남북의 가족들은 개별상봉과 공동 중식, 야외 상봉 등으로 세 차례 만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남북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오전에 가족이 따로 만나는 개별상봉이 진행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호텔에서 개별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어제 금강산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통해 첫 만남을 가진 남측 상봉단 427명과 북측 가족 99명은 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만났습니다.
단체상봉 때보다 더 속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남측 가족들이 금강산호텔에 도착해 기다렸고, 이어 북측 가족들이 지정된 객실을 찾아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북측 가족을 기다리던 남측 가족은 어제 첫 만남에 대한 느낌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여든 다섯(85세)의 북측 오빠 정주안 씨를 만난 남측 여동생 우순 씨는 "오빠가 18살 때 헤어져 60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 오빠가 어릴 적 기억을 다 해내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형을 만나러 갔다 어제 단체상봉에서 동명이인의 딴 사람을 만나는 웃지못할 일이 있었는데요,
리종성이라는 이름만 같은 형을 만나 바로 헤어졌던, 남측의 이종학-이종수 형제 할아버지 등 가족 4명은 오늘 오전 10시 금강산을 떠나 남측으로 먼저 돌아왔습니다.
오전 개별상봉을 마친 이산가족들은 낮 12시부터 금강산호텔 2층에서 점심을 같이하며 또 만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중식이 끝나면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30분부터 온정각 앞뜰에서 야외상봉을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 28일 끝난 1차 상봉 때는 궂은 날씨 탓에 야외상봉이 취소되고 면회소에서 상봉을 했는데요,
오늘도 금강산 날씨가 흐린 편이고, 게다가 어제 밤에 내린 비로 온정각 뜰 잔디가 젖어 있어 야외상봉이 불투명했습니다만,
예정대로 소풍 같은 분위기의 야외 만남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남북의 가족이 따로 하게되며, 내일 오전 마지막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 간의 꿈같았던 만남을 마무리합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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