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안전을 강조하며 민자사업으로 달리기 시작한 서울 지하철 9호선, 하지만 승강장을 지키는 것은 CCTV 카메라 단 두 대뿐인데요.
지하철 9호선의 안전 관리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왼쪽은 서울고속버스 터미널 역의 9호선 승강장입니다.
비슷한 시각, 오른쪽은 같은 역의 지하철 7호선 승강장입니다.
7호선 승강장에는 공익 근무요원이 순찰하고 있지만, 9호선에는 없습니다.
9호선 한쪽 승강장을 지키는 것은 CCTV 카메라 단 두 대뿐.
▶ 인터뷰 : 김혜영 / 9호선 탑승객
- "돌아다니시는 관리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위험한 일이 발생했을 때 바로바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전요원이 없어서 CCTV만 보고 오면 늦잖아요"
▶ 인터뷰 : 탑승객
- "CCTV가 있다고 해도 실시간으로 관리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서 좀 불안한 점이…"
민자사업이다 보니 공익근무요원이 배치되지 않았고, 효율성을 강조하다 보니 역에 근무하는 인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문제점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임소라 / 기자
- "이처럼 에스컬레이터 근처에는 사람이 몰려 평소에도 사람이 빠져나가기 힘들어보입니다. "
고속버스터미널 역은 지상까지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분 이상, 기준시간인 6분을 초과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던 곳입니다.
설계를 담당한 서울시 측은 감사원 조치 결과, 방재시설을 추가해 문제가 없다는 견해이지만 구조적인 문제점은 여전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특히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 3층 이하의 승강장에 설치하게 돼 있는 특별 피난 계단이 현재 개통 구간에는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내환 / 서울도시철도관리공단
- "이 구간은 피난 계단을 만들어야 하는 규정 이전에 설계됐고, 착공이 된 부분이라서 반영할 수 없는 사항이었고…"
성공적인 첫 지하철 민자사업을 추진한 만큼, 운영회사는 물론, 관계 당국이 관심도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정희수 / 한나라당 의원
- "이런 경우 화재가 일어난다면 대형 참사는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앞으로 여기에 대한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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