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원자바오 회담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외교통상부에 나와있습니다.)
【 앵커멘트 】
정부는 북한이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 조건부 복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중국의 관영통신이 보도했지만 아직 확인이 안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외교통상부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당국자는 "북한이 조건을 달더라도 6자회담에 복귀한다면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해 주중, 주일 미국대사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이 조건부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에는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비공개로 관련 설명을 할 예정입니다.
청와대도 공식 논평은 아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 진행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북미회담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닌 만큼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격 선언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오는 10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원자바오 총리로부터 직접 북중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대응방침은 그 이후에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입장이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의연하고 당당한 대북원칙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방부와 합참은 어제 국정감사 비공개보고에서 북한의 핵시설 복원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파악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두차례 핵실험을 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제3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외교통상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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