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파행…이번에도 '부실국감?'

【 앵커멘트 】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성적표는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여야 간 정쟁과 증인채택을 둘러싼 파행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도 '부실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이현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국정감사가 올해도 '부실국감'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감 때마다 되풀이되는 여야 간 정쟁과 증인채택을 둘러싼 파행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관심마저 끊긴 탓입니다.

▶ 인터뷰 : 안민석 / 민주당 의원(지난 8일 교과위)
- "정운찬 국무총리 증인채택에 동의해 주십시오. 동의해 주시고 빨리 국감 시작합시다."

▶ 인터뷰 : 임해규 / 한나라당 의원(지난 8일 교과위)
- "총리가 국립대 교수였다는 이유로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증인 출석 건에 대해서는 합의해 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특히 정운찬 총리의 교수 재직 시절 고문 겸직 문제와, 4대 강 사업·세종시 문제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이슈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마저도 여당은 행정부 감싸기에 매달리고 야당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화력이 부족하다 보니 맥 빠진 국감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정부 측의 부실답변과 자료 제출 거부도 알맹이 없는 국감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민주당 의원(지난 8일 복지위)
- "제가 이것을 강조한 이유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정확하게 말하고 정확하게 국민에게 보고해야지, 어영부영하면 안 됩니다."

▶ 인터뷰 : 조문환 / 한나라당 의원(지난 6일 정무위)
- "어젯밤에, 밤 11시 돼서 이메일로 자료가 왔어요. 그러면서 128페이지 정도 되는 자료 읽어보라 하는 건데…"

여야 지도부 모두 재보선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이번 주 초부터 전략지역 유세전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부실 국감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