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가 3분의 1지점을 통과했지만 사실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는 28일 치러지는 재보선을 겨냥한 야당의 의혹 폭로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정국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야는 일제히 국감 초반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결국 여야 모두 초대형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야 간 탐색전만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이번 주부터는 재보선을 앞두고 야당의 본격적인 의혹 폭로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정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운찬 총리를 둘러싼 여야 간 대치는 첨예해질 전망입니다.
정운찬 국감이라는 공언대로 민주당은 연일 정 총리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고, 이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위는 사흘째 파행됐습니다.
여기에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효성에 대한 비자금 부실 수사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계획입니다.
또 4대 강 사업과 관련해 모든 상임위 국감을 통해 전방위 공세에 나서면서 국정조사와 내년도 예산 심의를 연계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황입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건설적 대안 제시를 통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각인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입니다.
서민·정책 국감이라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나라당은 상황 변화에 따라 국감전략을 수정보완할 계획입니다.
특히 민주당이 정운찬 총리를 겨냥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억지춘향식 흠집 내기라며 역공을 취할 태세입니다.
재보선 기선잡기에 나선 여야 간 불꽃 튀는 공방 속에 이번 주 국감은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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