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내일(14일)부터 두 차례 실무회담을 갖고, 임진강 수해방지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합니다.
남북 간 본격적인 접촉에 앞서 서로의 입장을 탐색하는 전초전이 될 전망입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은 내일(14일) 개성공단 내 경협사무소에서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을, 오는 16일에는 적십자 실무접촉을 합니다.
정부는 임진강 회담에서 북측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발생한 인명피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방안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북측이 이번 회담에 응한 만큼, 무단 방류의 경위 설명과 함께 최소한 유감 표명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대북 인도적 지원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지난달 추석 상봉행사에 이어 11월과 내년 설 상봉행사를 제의하고, 상시 상봉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반면에 북측은 지난달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이 "이상상봉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이라"고 언급한 만큼, 쌀과 비료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대규모 지원은 힘들지만, 취약계층과 민간 차원의 간접지원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실무회담으로 당장 결과를 도출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좀 더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문제를 보자는 입장에서 전초전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번 실무회담을 통해 남북이 신뢰를 쌓을 경우, 고위급 차원의 대화로 이어지는 등 남북관계가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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