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4일) 개성에서 열리는 임진강 수해방지 회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남북이 10년 전부터 머리를 맞댔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임진강의 총 길이는 254.6km.
이 중 대부분은 북한에 속해 있고, 3분의 1 정도인 92km만이 남한에 있습니다.
우리가 수해방지 대책을 세워도 경기 북부의 침수를 막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북한도 개성 등 임진강 유역 농경지가 여러 차례 수해를 겪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 8월 우리측이 수해방지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했고, 2000년 9월 2차 장관급회담에서 '공동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이후 2005년까지 실무협의회가 열렸지만, 자기 지역의 조사결과만 전달했을 뿐 공동조사는 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군사지역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북은 또 댐 방류 때 사전 통보를 하는 조치도 제도화하지 못했고, 급기야 지난달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12일)
- "물론 현재까지 북한 측의 충분한 설명이나 사과가 있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런 문제를 다 포함해서 당국 간 실무회담에서…."
이번 회담의 주요 목표는 북측의 명확한 해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나아가 임진강 수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공유하천을 공동이용하는 방안을 제도화하는 데 있습니다.
전반적인 화해 국면 속에 남북이 수해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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