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성에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리고 있는데요,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인도적 지원 문제 등으로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남북이 상대의 제안에 서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북은 오전 10시부터 40분간, 또 오후 3시부터 40분간 회의를 한 뒤 정회를 했고요, 조금 전인 오후 5시부터 다시 세번째 접촉을 갖고 있습니다.
두 차례나 중단하면서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남북은 서로 상대방의 제안에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측은 다음 달인 11월과 내년 설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렸습니다.
이에 북한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은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남측이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걸로 봐서는 비료 뿐 아니라 수십만 톤의 식량 지원을 함께 요청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적십자 회담을 통해 북한에 비료 지원을 약속한 적은 있지만, 쌀을 보내겠다고 합의한 적은 없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식량지원을 연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북측도 우리 측의 11월과 내년 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안에 선뜻 합의하지 않으면서 회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 질문 2 】
그럼 오늘 중 타결 가능성은 낮은 겁니까?
【 기자 】
네, 양측의 입장차가 쉽게 좁혀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중으로 남북이 합의문을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간 접촉이 전혀 접근이 안되다가도 상부 지침을 받아서 전격적으로 적절한 수준에서 합의가 될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는 입장 차이가 있다"며 "양측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