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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갇힌 탈북민③] 생활고와 외로움에 시달려…탈북민 50명 심층인터뷰

주진희 기자l기사입력 2021-10-27 19:20 l 최종수정 2021-10-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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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MBN 특별기획, 코로나에 갇힌 탈북민
북한 내부와 중국에 있는 탈북민의 고충을 집중 조명한 데 이어 오늘은 국내에 있는 탈북민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을 나눠줄 정도로 경제 사정이 어렵다 보니, 탈북민들은 생활고와 외로움에 떨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주진희,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MBN이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 50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점을 물었습니다.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이 30%, 일자리를 잃어 느낀 경제적 어려움이 26% 그리고 건강이 25%로 뒤를 이었습니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 도대체 무엇일까요?

▶ 인터뷰 : 허정애 / 탈북민
- "부모, 형제 다 떠나서, 자기 속사정을 어디가서 터놓기가 힘든 거예요. 탈북민들이라고 막 얘기하니까 마음을 선뜻 열지 못하고."

▶ 인터뷰 : 손혜영 / 탈북민
- "(북한 수용소에) 들어가면 강제 노동. 죽고 시체로 나가야 되니까. 눈 감으면 북한에서 헤매서 도망치던 노정을 생각하고. 나 혼자 알고 숨겨야 되겠구나."

경제적 어려움은 코로나로 일자리가 없다는 응답이 25%, 수입 감소 25%, 국경봉쇄로 송금 자체가 어렵고 수수료가 올라 북한 가족에 대한 지원 부담이 커졌다는 응답이 21%입니다.

▶ 인터뷰 : 강윤철 / 탈북민
- "우리 사람들은 자격증이 없으면 식당 일이라든가 몸으로 때우는 일을 많이 하는데 식당 자체가 알바생을 많이 받지 않으니까 잘리고."

▶ 인터뷰 : 김선희 / 탈북민
- "북한에 자녀들도 있고 하니 돈 보내는데 그것도 빠듯하고. 어느 날 갔더니 돈이 통장에 얼마 정도 있었는데 다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탈북민 등 지인이 가장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35%로 하나원, 하나센터 등 정부기관이라는 응답인 33%보다 많았고, 나머지는 탈북민 단체 20%, 종교단체 10%였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왜 더 탈북민에게 가혹한지 배준우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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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코로나 직전 군사분계선 DMZ를 건너온 김 모 씨는 일자리 구하는 게 어렵습니다.

구직 사이트를 통해 연락해봐도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 "교포세요?"
- "네, 저북한에서 왔어요."
- "아…. 저희는 힘들 거 같은데요."

그나마 가능한 건 식당과 공장 일이지만

▶ 인터뷰 : 직업소개소 관계자
"식당에 일당제도 있고, 지방으로 공장을 가도 되고."

이 마저도 코로나로 일거리가 뚝 떨어졌고, 탈북민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 때문에 차라리 중국 동포라고 할 지경입니다.

▶ 인터뷰 : 탈북민 (지난해 1월 탈북)
- "외국인이라고 답하기가 편하지 탈북민이라고 하기 좀 꺼려져요.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죄 짓고 왔대'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 계셔가지고."

자녀라도 있으면, 남한에 가족이 없는 탈북민들은 아이를 맡길 곳을 찾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미혼모 탈북민
- "저희 나이 또래들이 혼자 오신 분들이 많잖아요. 지인 분한테 맡기는데 한두 번 도와달라고 하는 거지. 계속 그렇게 못 하잖아요."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에서 태어난 탈북민 자녀들은 한국말 자체가 서툴러 적응이 어려운데, 코로나에 교육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탈북민 어린이
- "형이랑 중국말하고 형이 한국말로 번역해줬어요. 모르는 낱말을 다른 사람은 듣는데 혼자서 그 뜻을 모르니까."

▶ 인터뷰 : 최화숙 / 한민족학교 교장 (탈북민 대안학교)
- "거의 80~90퍼센트는 언어가 안 된다고 봐야 해요. 프로그램들이 코로나 이후에 완전히 단절됐어요. 지원금이 3분의 1 정도 줄었고."

▶ 인터뷰 : 지성호 / 국민의힘 의원
- "취업이나 복지에 관한 게 중요합니다. 초기에 그들이 받았던 트라우마를 치료를 해주고 사회 구성원으로 갈 수 있게끔 해줘야…."

기초생활수급자 중 탈북민 비율은 일반인 대비 8배이며 차상위계층 포함 56%가 잠재적 빈곤층으로 확인됐습니다.

MBN 뉴스 배준우입니다.

[배준우 기자 / wook21@mbn.co.kr]
[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전범수·김현석·이동학 기자, 양희승 VJ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최진평
취재지원 : 노무아
제작지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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