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3국에서 남북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예비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에 이어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마침 오늘 통일부 국정감사가 열리는 날인데요, 현인택 장관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는데요,
대부분 아는 바가 없다, 가상 상황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는 말로 일관했습니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은 언제든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현 장관은 "여러 차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만나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정상회담의 전제에 대해 "정부 기본원칙이자 입장인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를 진정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는지 여부"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만나겠다는 것이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 부장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짤라 말했습니다.
모르는 것이냐, 아니면 확인해 줄 수없다는 것이냐는 이어지는 질문에도 "저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만약,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장소는 어디냐는 물음에는 "가정된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지금 할 수도 있고, 늦출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현 장관은 "여러가지 단계적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상황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 질문 2 】
이번 접촉에 이어 특사 수준의 남북 간 후속 만남이 예상된다고요?
【 기자 】
네, 최근 제3국에서 이뤄진 남북간 접촉이 실무급 수준이었다면 향후 접촉은 특사 성격의 만남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실무급 접촉에서 장소 등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남북접촉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연내 정상회담 개최는 어렵지만 내년에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실무접촉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정상회담 논의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1차 남북정상회담이 철저한 보안 속에 전격 발표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전에 언론에 알려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초기단계에서부터 노출돼 허술한 보안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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