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강릉과 양산 2곳 승리에 그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패배에 따른 당내 책임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침통한 표정 속에서도 2석을 건진 것은 나름 성과를 거뒀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대표
- "우리 국민께서 우리 한나라당에 격려와 채찍을 동시에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역대 재보선이 여당에 불리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선전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장광근 / 한나라당 사무총장
- "경남 양산까지 승리를 안겨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한나라당의 패배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애초 '3대 2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데다 정치적으로 의미가 큰 수도권과 충청권을 모두 내준 탓입니다.
우선 정몽준 대표 입지가 다소 흔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최대 격전지였던 수원 장안 승리에 실패함에 따라 '승계 대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당 장악력을 확대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게다가 충청권 승리를 통해 '세종시 수정론'의 추동력을 얻으려는 한나라당의 전략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징검다리 선거'였던 만큼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 책임론은 물론, 조기 전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큽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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