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종플루의 환자가 공식적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언론이 처음으로 보도했는데요, 정부는 곧 북측에 치료제 지원을 통보할 예정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일부 지역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세계적으로 `A형 돌림감기'로 인명 피해가 확산되는 속에 북한의 일부 지역에서도 신형 독감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신종플루의 발생 지역은 신의주와 평양이고, 확진 환자는 9명입니다.
최근 대북단체가 북한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처음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신종플루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렸지만, 환자는 한 명도 없다고 선전해왔습니다.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위원회에서 검역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예방과 치료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이어 북한이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
-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건 없이 빠른 시일 내에 지원한다는 그런 방침을 가지고 필요한 준비라든가 협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판문점 연락관의 접촉이나 전통문을 통해 북측에 지원 의사를 전달하고 관련 정보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북한이 옥수수 1만 톤을 제공한다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상황에서 이번 신종플루에 대한 지원이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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