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방문 사흘째를 맞은 미국의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오늘도 북한과 회담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북측의 관련 보도가 없고, 미국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비롯한 미 대표단은 어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과 회담을 연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은 3차 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체제 구축을 선결 과제로 제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북미회담을 둘러싼 분위기는 어둡습니다.
우선 정규방송을 중단하며 미국 대표단 도착 소식을 전했던 북한 매체들이 회담 진행 상황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회담이 순조롭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미국의 반응입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는다면 한번 더 직접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이 아무런 결정도 내놓지 못하고 끝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보즈워스 일행은 달의 뒷면에 들어갔다'는 미 국무부 관리의 언급처럼, 북미 회담의 진행과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늘이 귀환입니다.
성과를 안고 돌아올지, 회담 연장에 들어갈 지, 아니면 다음 만남만을 기약할지, 빈손으로 돌아올지, 현재로서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