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5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는 검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한 전 총리 측은 공작정치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한 전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죠?
【 기자 】
네, 한명숙 전 총리는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고 수사 기관의 불법행위와 공작정치에 맞서 싸우겠다"며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오늘 아침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대신 노무현재단에서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석해, 진실을 밝히는 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무고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변호인단과 출석 일정을 협의하기도 전에 '11일 소환' 등 허위 사실을 언론에 유포하는 등 검찰이 불법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대위 측은 오늘 오후 3시 검찰을 고발하는 한편, 수뢰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소송을 걸 계획입니다.
한편, 민주당도 검찰 수사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조사는 "야당을 흠집 내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특히, "야당탄압에 검찰이 동원되는 것은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장광근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전 총리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장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공성진·현경병 의원에 대해서도 예측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 전 총리만 유독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며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피의사실 유포는 국회에서 밝히면 되고, 비리 의혹은 검찰에 출두해 밝히라며, 한 전 총리의 검찰 출석을 촉구했습니다.
【 질문 】
임시국회 이틀째인 오늘(11일)도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죠?
【 기자 】
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비경제부처를 대상으로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심의가 파국으로 가는 데 대해 여야의 '책임 떠넘기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법안을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고 '맹 공세'를 받았던 환노위가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망을 밝지 않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국토위에서 '날치기'를 한 한나라당이 민주당 추미애·이종걸 위원장의 사퇴를 언급한 건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단은 오늘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예결소위에 불참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계수조정 소위에 불참하겠다는 민주당은 '게임의 규칙이나, 관중에도 관심이 없는 축구팀'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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