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절충의 가능성을 보이던 여야가 다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예결소위 구성을 놓고 한나라당이 강행 의지를, 민주당이 실력 저지를 각각 천명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민주당이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있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이 예결위 소위를 구성하도록 민주당에 제시한 시한이 오늘 오전 10시였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예결위 소위 구성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금 전부터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예결위원들도 회의장에 들어와 민주당 의원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예결위 소위 구성을 둘러싸고 각 당 입장차이는 여전합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예결소위를 구성하고 예산 심의하는 과정에서 4대강 예산이라도 불요불급한 것은 삭감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위원장석을 점거하는 것은 폭력적 횡포라며 즉각 농성을 풀고 예산소위를 구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삭감 규모를 먼저 밝히지 않는 한 농성을 풀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만큼, 그 이후에 소위를 하는 것이 순리라며 강행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심재철 예결위원장은 오늘 오후 2시에 다시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지만 여야의 대치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여야 중진의원 8명은 오늘 오전 만나, 4대강 예산에 대한 절충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나라당 김무성, 남경필, 이한구, 권영세 의원과 민주당 원혜영, 정장선, 김효석, 김부겸 의원이 회동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선 4대강은 살려나가되, 대운하로 오해받을 수 있는 보의 개수, 높이, 준설량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여야 지도부에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