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예결위원장 단상을 점거하며 예산처리의 물리적 저지에 나섰습니다.
한나라당은 연내 예산 처리를 위해서는 오늘 예산소위를 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하겠습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민주당 아직도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예결위 소위 구성을 강행할 수 있다고 보고, 오전부터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점거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예결위원들도 회의장에 들어와 고성이 오가며 민주당 의원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예결위 소위 구성을 둘러싸고 각 당 견해 차이는 여전합니다.
한나라당은 일단 예결소위를 구성하고, 심의 과정에서 4대강 예산이라도 불요불급한 것은 삭감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먼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국회를 자꾸 이렇게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국회를 폭력으로 몰아가는 이런 나쁜 행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주당이 위원장석을 점거하는 것은 폭력적 횡포라며, 즉각 농성을 풀고 예산소위를 구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삭감 규모를 먼저 밝히지 않는 한 농성을 풀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우윤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입니다.
▶ 인터뷰 : 우윤근 /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본질적으로 우리는 대운하 사업을 못 하게 하자는 거니까, 국민이 왜 이렇게 물리적인 저지 하느냐 안타깝지만 이렇게 안 하면 일방적인 독주죠. (대통령) 개인 한 사람의 의지에 의해서 국회가 다 끌려가고…"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도 영수회담 이후에 소위를 하는 것이 순리라면서, 소위 구성을 강행하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
오전에 중단됐던 예결위 전체회의는 예정됐던 2시에 속개되지는 못했네요?
【 기자 】
네, 당초 2시부터 시작하려던 전체 회의는 결국 2시를 넘겨 지금까지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전체 의원이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점거를 풀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예결위 회의장 안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예결위 소위 구성을 강력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습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칙 없이 소위를 구성하는 건 '날치기'라며, 국회가 또 다시 피흘리게 된다면 국회에 대한 혐오감과 불신만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여당을 공격했습니다.
다만, 농성 중에라도 원내대표 간의 '물밑협상'은 계속 진행하겠다면서, 대화의 창구는 열어둔 상태입니다.
한편, 한나라당은 현재 의원총회를 열고, 계수조정소위 단독 구성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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