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나기 전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낸 한 영상 편지가 세간의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청해부대 소속인 아들은 조국을 위해 임무를 완수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지금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고 이성우 씨
- "사실 너보다 엄마를 더 사랑하지만 오늘은 너를 더 사랑한다 해야 되겠지. 그리고 무사히 소말리아 해역에 도착하여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를 아빠는 기도하고…"
지난 13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이성우 씨가 소말리아 청해부대에 근무하는 아들 이환욱 하사에게 보낸 영상 편지입니다.
해군 정비창 군무원으로 18년 동안 근무한 아버지.
아버지는 해군으로 조국을 지키는 아들이 자랑스럽기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이성우 씨
- "너의 엄마와 남동생은 아빠가 집안을 꿋꿋하게 지켜나갈게. 그래 자랑스럽다 내 아들 이환욱 화이팅!"
죽음을 바로 앞두고 아버지는 유언을 통해 아들에게 조국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도록 아들에게는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접한 아들.
아들은 조국을 지켜달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깊이 새기며 결국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환욱 / 청해부대 하사
- "장남으로서 아버지 임종을 지켜 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지마는 아버지 유언을 지키는 것이 더 큰 효도라고 그렇게 생각해서 슬프고 섭섭하지마는 임무를 완전히 완수하여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조국을 지키는 아들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내려다볼 아버지를 위해 이환욱 하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근무에 여념이 없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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