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원안 고수를 굽히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과의 대화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죠?
【 기자 】
박근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국민에게 한 약속을 어기고 신뢰만 잃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장했던 '원안 플러스 알파'에서 원안은 다 빠지고 플러스 알파만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원안은 다 빠지고 플러스 알파만 한 게 돼서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어기고 신뢰만 잃게 된 거라 생각합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또, 청와대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정부가 어제 입장을 밝혔고, 저도 제 입장을 다 밝혔기 때문에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결국, 대통령과의 대화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는 국민과 약속을 여러 번 했고 법 제정까지 한 것에 대해 자신을 설득하려고 한다며, 정부가 자신의 말뜻을 못 알아 듣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자신을 제왕적 보스라는 비판을 한 것에 대해 국민과의 신뢰와 약속을 지키라고 한 것이 제왕적이라고 한다면 제왕적이라는 말을 백 번이라도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하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일단 지도부는 당내 이견은 시간을 갖고 조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우리끼리 싸우는 것은 현명한 모습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한나라당 의원 모두 국민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한나라당은 오는 14일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와 19일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충정권 설득에 나설 계획이지만, 야권과 충청권 반발에 이어 친박계 반대로 세종시 수정안 처리는 난항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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