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의에 미국과 우리 정부 모두 '선 비핵화'라는 원칙으로 답했습니다.
북미 간 기 싸움이 팽팽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안에 미국은 비핵화가 먼저라는 기존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온 경우에만 제제 완화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자회담이 우선임을 못박았습니다.
대북제재 해제를 6자회담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필립 크롤리 / 미 국무부 대변인
-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는 데 따로 대가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정부 입장은 비핵화 논의가 추동력을 가질 때 평화체제 논의가 가능하다는 기존과 동일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정전협정 당사국'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도 실질적 당사국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제안은 6자회담의 초점을 비핵화가 아닌 평화협정 논의로 돌리려는 선점행위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평화체제 논의 선점을 통해 비핵화 논의를 지연 또는 희석시키자는 숨은 의도도 있으니 여기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 신호로 보이지만, 오히려 6자회담 재개 시점이 가까이 와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의 우선순위를 두고 북미 간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6자회담 재개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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