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의에 우리 정부와 미국은 모두 '선 비핵화'라는 원칙으로 답했습니다.
6자회담 재개를 놓고 북-미 간에 기 싸움이 팽팽합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안에 우리 정부는 비핵화가 먼저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을 보이면 당사국들이 평화체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중국과 함께 평화협정 당사국으로 지목한 미국 역시 선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며 한-미 간 정책 공조를 공고히 했습니다.
▶ 인터뷰 : 필립 크롤리 / 미 국무부 대변인
-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는 데 따로 대가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안을 계기로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빨라지는 듯하다 갑자기 대치 국면으로 돌변한 양상입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6자회담의 의제와 논의의 틀을 새로 짜기 위한 북한과 미국 간의 신경전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평화체제 논의 선점을 통해 비핵화 논의를 지연 또는 희석시키자는 숨은 의도도 있으니 여기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6자회담 재개 시점이 가까웠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북한은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며 6자회담 재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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