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 당은 초반 여론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간 갈등은 당장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표출됐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친이계)
- "공당으로서 과거의 약속과 신뢰, 이것도 고려돼야 하지만 미래 국익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 인터뷰 : 이경재 / 한나라당 의원(친박계)
- "세종시 원안대로 하자는 것도 나름대로 신뢰가 결국은 장기적으로 그것도 큰 효율이 될 것이고…"
속사정은 복잡하지만, 세종시를 둘러싼 여론전은 이어갔습니다.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자택을 방문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설명을 하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재는 세종시 수정안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자민련 총재
- "수정하는 것은 불가피한데, 잘들 납득하는데 최선을 다하셔야 해"
한나라당은 내일(14일) 오후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도 예정하는 등 충청권 민심 잡기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야당도 세종시 원안 고수를 위한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충청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와 행정도시 백지화 규탄대회를 갖는 등 반대 여론 확산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민주당은 정부가 내놓은 수정안, 일고의 가치도 없는 폐기 돼야 되는 안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자유선진당도 국민 보고대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정치권은 초반 여론 동향이 세종시 문제를 판가름 지을 것이란 판단에 세종시 수정안 옹호와 반대 여론전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