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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담대한 구상' 황당무계"…대통령실 "무례, 유감"

기사입력 2022-08-19 10:53 l 최종수정 2022-08-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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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표 '담대한 구상'에 "이명박 비핵·개방·3000 복사판"
"'북이 비핵화 조치 취한다면' 가정부터 잘못된 전제라는 것 몰라"

대통령실 "한반도 평화 번영에 도움 안 돼"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사진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사진 = 연합뉴스

19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언급한 북한 비핵화 '담대한 구상'에 대해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폄훼하며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윤석열 어리기는 어리구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사진=연합뉴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 부부장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자신의 명의로 실은 담화에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어 "이번에 윤석열은 온통 '공산세력과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공산침략에 맞서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한 것' 따위의 궤변과 체제 대결을 고취하는 데만 몰념하였다"면서 "가장 역스러운 것은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우선 '북이 비핵화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담대한 구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비하했습니다.

이어 김 부부장은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담대한 구상'으로도 안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 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김 부부장은 "우리 경내에 아직도 더러운 오물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우리의 안전 환경을 엄중히 침해하는 악한들이 북주민들에 대한 식량공급과 의료지원 따위를 줴쳐대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민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 시킬 뿐"이라며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 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고 비아냥댔습니다.

해당 담화는 북한 전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게재된 것으로,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경우 식량과 인프라 지원 등 경제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정치·군사적 조치까지 제공하겠다"며 '담대한 구상'을 정식 제안한 것에 대한 격한 거절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경제 협력 방안을 특히 강조했고, 추후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직접 북미관계 정상화와 재래식 무기체계 군축 논의 등 정치군사적 상응조치도 포함돼 있다고 추가 발표하며 북한의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담화를 통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담대한 구상'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확실히 했습니다.

대통령실 "무례…매우 유감"

용산 대통령실 청사 / 사진 = 연합뉴스
↑ 용산 대통령실 청사 / 사진 =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북한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무례한 언사를 이어가고 우리의 '담대한 구상'을 왜곡하면서 핵개발 의사를 지속 표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북한 스스로의 미래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재촉할 뿐"이라면서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자중과 심사숙고를 촉구했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오늘(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담대한 구상을 일축한 김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에 대해 "무례하고 품격없는 표현으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 왜곡해서 비판한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습니다.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안 좋은 일이라면서도 "북한의 이런 태도는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었던 만큼 남북관계에 있어 인내심이 필요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북한을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압박해서 대화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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