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한인 납치·살해 사건의 범인들이 잡혔는데요, 이웃 교민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피살자의 카지노 당첨금이 화근이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과테말라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던 송 모 씨가 납치된 건 지난달 18일.
납치범들은 150만 달러의 거액을 요구하다 갑자기 연락을 끊었습니다.
송 씨는 지난 3일 과테말라시에서 40여㎞ 떨어진 팔린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들은 결국 과테말라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송 씨와 친분이 있던 이웃 교민이 납치극을 주도했다는 겁니다.
박 모 씨와 이 모 씨는 송 씨와 카지노에 갔다가 송 씨가 24만 달러의 당첨금을 터뜨리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현지 경찰 4명과 현직 군인 1명을 포섭해 송 씨를 납치하게 한 뒤 몸값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과테말라는 범죄조직이 8만 명에 이르는 등 치안이 불안해 하루 평균 17건의 피살 사건이 발생하며, 지난해 한인 교민 6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교민 1만여 명이 대부분 봉제업 등 생업에 종사해 철수가 어렵다"며, 무장 경호 강화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같은 교민이 범행을 저질렀고, 현직 경찰과 군인까지 가담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큽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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