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당론 변경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의 친이계와 친박계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세종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더욱 첨예한 여야 대립도 예고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친이계가 사실상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변경하기 위한 친박계와의 '당론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70여 명의 의원이 소속된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세 시간이 넘게 토론을 거친 끝에 이번 주 안에 당론 변경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절충안 마련 가능성도 사실상 배제한 채, 수정안 채택을 위한 당내 반대파 설득에 팔을 걷어붙인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용태 / 한나라당 의원(친이계)
- "수도 분할을 뜻하는 세종시 원안의 폐해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식하고 발전 방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에"
친박계 의원들은 당론 변경을 위한 의총 소집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계파 간 충돌은 이미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병국 / 한나라당 의원(친이계)
- "정말 열심히 열심해서 정권 창출을 했는데 요즘은 그 근처에서 얼쩡거리던 사람이, 어떻게 보면 방해하던 사람들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병수 / 한나라당 의원(친박계)
- "당내에서 그냥 토론을 하게 되면 싸우는 모습만 오히려 더 우리 국민에게 보일 뿐이지 뚜렷한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 113명은 세종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친이계가 수정안 추진을 위해 본격적인 결집에 나서면서 세종시 문제는 이제 본격적인 입법전쟁에 접어들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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