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향해 퇴진하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중국은 더욱 강한 불쾌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한 데 이어 의회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생존과 문화를 지켜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민주주의 재단으로부터 메달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집권 공산당이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동등한 권리의 진정한 사회주의보다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와 돈을 더 중시한다는 이유입니다.
중국의 지도자들이 영예롭게 물러나고 그 자리를 민주주의가 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달라이 라마
- "협상과 이해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대화를 의미하며, 비폭력의 기초입니다."
이 발언은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 자체에 불쾌감을 드러낸 중국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미국이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겨 양국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은 춘절 연휴임에도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받았다가 잃어버린 편지 사본을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건네받았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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