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하고 초조해하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원세훈 국방위원장이 말했습니다.
또 북한 사회가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내 놨습니다.
강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원세훈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최근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근황을 설명했습니다.
우선 김 위원장이 부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자주 초조해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노동 신문은 지난달 9일 김 위원장이 "'쌀밥에 고깃국'이라는 아버지의 유훈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시인했음을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병세에 대한 언급도 비교적 자세하게 했습니다.
얼굴의 검버섯을 제거하는 등 건강하게 보이려고 애를 쓰고는 있지만, 신경질이 늘고 가족 의존이 심해지는 등 노년기 증세가 완연하다는 것입니다.
후계문제에 대해서는 3남인 김정은이 정책 관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 화폐 개혁으로 북한 사회가 총체적 후유증에 직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주민과 당국 사이에 갈등도 관측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쿠데타와 같은 정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원세훈 원장은 또 남북 정상회담에 국정원이 관여하고는 있지만,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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