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봉은사 주지 교체 외압이 있었는지가 핵심인데, 안 원내대표 측과 조계종은 외압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천상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있는 봉은사는 최근 조계종과 '직영사찰 지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해, 봉은사 측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직영전환이 정치권 외압으로 이뤄졌다는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안상수 원내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만난 자리에서 '정권에 비판적인 자신을 그냥 두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명진 스님 / 봉은사 주지
- "안상수 의원이 앉자마자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놔둬도 되겠느냐…"
명진 스님은 또, 자신의 말이 거짓이면 봉은사를 떠나는 동시에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우겠다며, 사실일 경우 총무원장과 안 원내대표가 책임지라고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명진 스님 / 봉은사 주지
- "자승 총무원장과 시정잡배만도 못한 야합과 밀통을 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사실무근이라며 황당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자승 총무원장, 고흥길 위원장과 만나기는 했지만, 어떤 압력도 행사한 일이 없으며 당시 주지 스님이 누군지도 몰랐다"는 해명입니다.」
조계종 총무원도 "종단 내부 근거와 절차에 따라 직영사찰 지정이 이루어졌다"며 정치권 외압설은 종단의 자주성을 부인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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