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방북길에 올랐던 현대아산과 협력업체 직원 16명이 조금 전 모두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이 정부 소유의 이산가족면회소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메시지를 갖고 왔습니다.
강원도 고성에 나가 있는 중계차 연결합니다.
윤호진 기자!
【 기자 】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입니다.
【 질문 1 】
북측의 조사를 마치고 온 현대아산과 협력업체들, 앞으로의 부동산 조사 계획을 통보받았죠.
【 기자 】
오늘 오전 방북에 올랐던 현대아산과 협력업체들은 북한의 입장과 앞으로의 부동산 조사 계획을 듣고 왔습니다.
북한의 소집과 통보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15분 만에 끝났는데요.
북측은 이번 부동산 조사가 지난 4일 아태 대변인 담화문에서 밝힌 '특단의 조치'에 따른 실천적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31일까지 일주일 동안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남측 부동산에 대해 북측의 조사가 진행됩니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북한이 이번 조사 대상에, 그것도 조사 첫날인 오늘 우리 정부가 소유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를 포함시켰다는 것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대한적십자사가 정부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9월과 10월에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에서 전체 상봉 행사가 이뤄진 곳입니다.
내일은 관광공사가 보유한 문화회관 등에 대한 실사가 진행되고, 모레부터 이틀 동안은 현대아산, 오는 29일부터는 다른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될 예정입니다.
【 질문 2 】
정부 소유 부동산을 조사 대상에 집어 넣은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우리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정부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가 관광시설이 아니라며 이번 북측의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북측은 이번 소집 대상이 금강산 지구의 남측 부동산 소유자라고 했지, 관광시설로 한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미루고 북측의 소집 통보에도 응하지 않자, 노골적으로 우리 정부를 불러 들이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당장 오늘 조사에 응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부는 내일이면 정부 당국이나 적십자에서 나가겠지만, 당장 오늘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해선 출입사무소에서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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