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추진 의사를 밝혔던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합당 문제를 두고 한나라당과 국민중심연합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희망연대의 행보가 한 편의 촌극을 보는 듯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이규택 대표가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다고요?
【 기자 】
네, 이규택 대표는 오늘(26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이 두 달 동안 논의되다가, 지난 3월 초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합당 문제가 깊이 논의됐던 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어제(2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밝혔던 합당선언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서청원 전 대표가 밝힌 한나라당과의 합당 추진을 밀실 야합이라고 비난하면서, 4월 안으로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지명 대변인은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논의는 오늘로 끝이 났다"고 못 박아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중심연합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래호 대변인은 "합당은 이미 원칙적인 합의를 한 사안"이라면서 "희망연대의 당내 입장 정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
합당과 관련해서 희망연대의 입장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이 대표는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보다 보도가 앞서 나간 것 같다며 명확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배경에는 한나라당의 우호적 태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애초 이 대표는 일정 수준의 지분을 요구하면서 한나라당과 합당 협상을 벌였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 공천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었는데요.
한나라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국민중심연합과 합당을 추진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서청원 전 대표가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면서 유연한 입장을 얻어냈고, 이에 이규택 대표도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한나라당 배은희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미 절차가 끝난 지방선거 예비후보 공모를 추가로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배 대변인은 "희망연대 후보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한 사람들이 합당으로 기회가 없어지면 안 되는 만큼, 기회를 준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한나라당과 희망연대가 공천과 관련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갈지자 행보를 하던 희망연대의 합당 행보는 결국 한나라당으로 수렴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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