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격리 조치돼 있던 천안함 생존자들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국방부는 또 오늘 오전 사건 발생 시간 등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군은 사건 발생 이후 생존자들의 언론 노출을 막아왔는데. 오늘 구조된 장병들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린다죠?
【 기자 】
네, 지난달 26일 침몰한 천안함의 구조 장병들이 사고 발생 13일 만인 오늘 오전 11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사고 당시에 대해 직접 증언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군은 그동안 구조 장병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장병들의 노출을 철저하게 막아왔는데요.
이를 두고 군이 진실을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군은 언론 공개를 거부하는 장병을 제외한 생존자 전원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당시 천안함이 왜 사고 해역에 가게 됐는지, 또 사고 당시에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등에 대한 증언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생존 장병들은 기다리던 가족들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었는데요.
하지만, 장병들에게 스트레스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가족들의 요청으로, 일단 일정을 취소한 상태입니다.
【 질문 】
군이 또 생존자 기자회견에 앞서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이나요?
【 기자 】
네, 민군 합동조사단은 생존자 기자회견에 앞선 10시 반부터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군은 이 자리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정확한 사고 시점에 대한 군의 입장이 밝힐 예정인데요.
일단 군은 기존에 밝혔던 9시 22분을 사고가 난 시간으로 다시 한 번 특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군은 밤 9시 15분에서 20분 사이와, 9시 20분 이후에도 가족들과 통화한 장병이 있다는 점과 국제상선공통망에 잡힌 9시 19분의 교신 내용, 그리고 9시 21분에 기록된 지진파 등을 그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이밖에 천안함의 정확한 침몰 원인에 대한 언급도 있을 예정입니다.
현재 군은 사고 해상에서 기뢰탐색함을 통해 선체나 어뢰의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를 확인해 인양을 앞두고 있는데요.
물증이 잡히면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 침몰 원인이 어느 정도 규명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편, 군은 당초 공개하지 않기로 해 물의를 빚었던 천안함 절단면을 일단 공개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아직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공개할 수 없는 장면들을 정리한 뒤 적절한 거리에서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
한편, 사고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양작업은 험한 날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백령도에는 어제 초속 20미터의 바람이 불고, 사고 인근 해역에는 최대 3미터에 이르는 큰 파도가 일었습니다.
어제 오전 6시부터 하려던 수중 작업은 결국 취소됐고, 백령도를 잇는 뱃길마저 막혔습니다.
인양을 서둘렀던 민간 전문가들도 어쩔 수 없이 모두 인근 대청도로 대피하면서, 인양작업이 보류된 상태인데요.
오늘도 오전까지 파도가 거셀 것으로 보여, 작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오늘부터 조수간만의 차가 작아지는 '조금' 기간이 시작되는데요.
오후 들면서 파도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천안함' 인양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인양팀은 지금까지의 작업으로, 천안함의 부품으로 추정되는 2미터 정도의 막대 2개를 인양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인양 과정에서 혹시라도 탑재된 무기로 인한 사고가 우려되기도 했는데요.
군은 천안함의 무기들은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가 돼 있어 폭발할 위험은 없다고 보고, 무기를 탑재한 상태에서 그대로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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