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의 침몰 시점은 지난달 26일 밤 9시22분이 맞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한편, 군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천안함 사고 전후의 TOD 영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현수 기자.
【 질문 】
민군 합동 조사단이 천안함 사건 발생 시각을 9시 22분으로 확인했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가장 논란이 됐던 사건 발생 시간에 대해 민군 합동 조사단은 9시 22분이라는 당초 발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군은 우선, 함선의 위치가 자동으로 표시되는 KNTDS 자료를 새로 제시했습니다.
KNTDS 화면상에 기록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천안함에서는 9시 21분 57초에 신호가 중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민군 합동 조사단은 9시 19분에 이뤄진 일상적인 교신 육성을 공개했는데요.
교신에는 통신 감도를 묻는 일상적인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9시 22분 이전에 사고를 당했다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대원들의 휴대전화 통화 시간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9시 16분에, 비상 상황이라며 나중에 통화하자고 했다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통화 사실이 없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5명의 실종 승조원들이 후타실에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조타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군은 이런 교신 내용과 당시 구조된 장병들의 복장, 당직 근무 상황 등을 미뤄봤을 때 침몰 당시 비상상황이 아니라 정상적인 일과 중이었다고 정리했습니다.
【 질문 】
천안함 생존자들에 대한 기자회견도 있었는데. 사고 당시 상황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천안한 침몰 13일 만에, 생존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생존자들은 후미에서 충격이 발생하면서 1,2초 동안 2번 정도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배가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었다는 건데요.
특히 당시에는 약한 기름냄새가 났고, 배의 뒤쪽 연돌 이후 부분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어뢰 등에 의한 피습 가능성과 관련해, 폭약으로 인한 물기둥이나 화약 냄새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쯤 지난 10시 32분에는 2함대 사령부 22전 대장은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파악했는데요.
통화 내용에는 '뭐에 맞은 것 같다', '함미가 안 보인다'는 등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군은 그동안 생존자들을 공개하지 않아 진실을 은폐한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군은, 생존자를 구한 이후 '대원들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임의로 상황을 해석해 전파하지 마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천안함 승조원들의 휴대전화기를 모두 회수해 보관하라는 지시까지 있었지만,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함구령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이 공개하지 않았던 TOD 영상과 과거 사례와는 판이한 생존자 공개 절차 등으로 사건 진실에 대한 은폐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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