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면회소와 온천장 등 남측 자산을 동결하고 관리 인원을 추방한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또 현대아산과 맺은 합의와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운 사업자와 관광을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예견된 일이지만 북한이 금강산 남측 자산 동결 조치를 발표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은 오늘(8일) 성명을 발표해 남측 자산을 동결하고 관리인원을 추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도국 대변인이 밝힌 동결되는 남측 자산에는 정부의 자산인 금강산 면회소를 포함해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문화회관, 온천장, 면세점이 포함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우선 일차적으로 이번 부동산 조사에 전면 도전한 남조선 당국의 자산인 금강산 면회소와 소방대, 그리고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문화회관, 온천장, 면세점을 동결하고 그 관리인원을 추방한다"
대변인은 "위기에 처한 금강산 관광을 구원할 길이 없게 된 조건에서 위임에 따라 이미 천명한대로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부동산에 대한 조사에 이어 다음의 행동조치로 들어간다는 것을 엄숙히 선포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질문2 】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남한 당국이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고, 남측에 대한 비판도 함께 쏟아냈는데요
【 기자 】
명승지 지도국 대변인은 "남조선 보수패당이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을 우롱, 모독하고 공동선언의 정신과 민족의 지향에 배치되게 대결의 길로 계속 나가는 경우 개성공업지구사업도 전면 재검토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남조선 당국에 의해 현대와의 관광합의와 계약이 더이상 효력을 가질 수 없게 됐으므로 곧 새로운 사업자에 의한 국내 및 해외 금강산관광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부동산조사에 참가하지 않은 남측의 현대증권, 이든상사, 평안섬유공업주식회사의 사업권을 박탈하고 그 관계자들의 금강산 출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 질문 3 】
앞서 북측은 금강산 남측 부동산에 대한 몰수 방침을 경고했었죠?
【 기자 】
네, 앞서 북한 아태평화평화위원회는 지난달 18일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통지문을 보내 "같은달 25일부터 금강산관광 지구내 남측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측 부동산 소유자 입회 하에 모든 남측 부동산을 조사할 것이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을 몰수하고 금강산 입경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 등 관광업체들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금강산을 방문해 조사에 응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금강산 면회소는 관광 시설이 아니라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북측은 부동산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4월 1일부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었습니다.
북한은 경고일로부터 1주일 뒤에 이같은 동결조치, 말하자면 특단의 조치를 발효한 겁니다.
북측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론 다시한번 남한 당국을 압박하고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사에 응한 관광공사 자산까지 동결한 것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관광공사가 당국과 가깝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도 "성명 외에 더 알려온 것이 없어 어떤 의미와 배경인지 지금으로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4 】
북측은 개성공단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향후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것으로 전망되나요?
【 기자 】
정부는 금강산과 개성관광 문제는 당국 간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하고, 이번 조치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거듭 밝혔습니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신변안전보장이 충족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광 재개를 둘러싼 남북간의 기싸움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북측이 개성공단 운영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공단 운영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입니다.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최소한의 완충지역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것마저 중단되면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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