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에 대한 군의 초동대처가 결국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장관은 국가안보태세에 문제가 있었음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군의 대응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가장 문제 삼은 건 초동대처로 강도높은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영 / 국방부 장관
- "미흡했던 초동조치에 대해 감사원에 직무감사를 요청해 철저히 조사함으로써 군 기강을 재정비하는 등 군이 거듭나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특히 사고 당시 허술했던 보고 체계가 심판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달 26일 밤 9시 22분.
「긴급 전화에 속초함이 출동하고, 해군 2함대가 해경에 구조를 요청할 때까지가 10분, 청와대도 30분이 안 돼 상황을 보고받았습니다.」
「합참의장이 서울로 오는 기차에서 전화를 받은 건 10시 11분, 국방부 장관은 또 3분 뒤에야 충격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이미 천안함이 가라앉은 한참 뒤의 일입니다.
육·해·공군을 총괄하는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건을 수습하려 한 겁니다.
「그리고는 사고 발생 시간은 몇 차례나 바뀌었고, 절대 없다던 TOD 추가 영상은 태연하게 공개했습니다.」
김 장관의 요청에 감사원도 사고 수습 직후 바로 감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결론이 나든 우리 군은 '구멍 난 보고체계'라는 최대의 군사기밀과 약점을 노출시키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