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달 24일 천안함 사태 대북조치를 발표하며 전면 중단시켰던 남북교역이 다시 물꼬가 트였습니다.
통일부는 4개 업체의 의류와 깐마늘 등 북한 위탁가공 물품 반입을 오늘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반입 승인 대상이 대북조치 이전에 원자재가 이미 북한에 들어가 있던 물품들인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5월 24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대북 조치를 발표하면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의 전면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대북 위탁가공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이에 통일부는 업체들의 애로점과 사정을 듣고 개별적으로, 사안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대북 조치 발표 후 일주일 지난 오늘 처음으로 제한적이긴 하지만 북한에서 들어오는 물품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반입인 허용된 업체는 4개이고 물품은 마늘과 의류, 전선 단자입니다.
먼저 2개 마늘 업체는 개성으로 통마늘을 들여보내 북한 주민들이 까서 다시 국내로 들여왔는데요, 이번에 각각 11톤과 9톤, 모두 20톤을 반입합니다.
통일부는 이들 2개 업체는 대북조치 발표 직전, 그러니까 지난 24일 아침에 물품을 들여보냈고, 26일 개성에서 나왔으나 서울세관에서 통관이 보류됐던 물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북측과 결재가 끝났고, 마늘을 오래 두면 손상되기 때문에 이런 사정을 고려해 통관을 허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2개 업체는 의류와 전선 단자를 북한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들여왔는데요, 이들 업체들도 지난 4월에 이미 자재를 북한에 보냈고 대북 조치 대 완제품을 만들어 이미 선적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제품들은 남포에서 지난 29일 인천항으로 들어와 통관이 보류돼 있던 것입니다.
이로써 대북 조치 이후 전면 중단됐던 남북교역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일부 재개됐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국방부가 대북심리전을 남북관계와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처럼, 치닫던 대결국면이 전반적으로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단면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물품 반입으로 남북교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하긴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조치 이후 북한으로 반출된 원부자재 등 물품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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