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유엔 안보리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외교전을 펼치게 됐습니다.
우리 측 합동조사단이 브리핑을 하고나면 곧바로 북한 측이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 기자 】
네, 외교통상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애초 우리 측 브리핑 일정만 잡혔는데, 북측도 설명할 기회를 요구해 받아들여졌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현지시각으로 14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1일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에 이메일을 보내 이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안보리는 남한 측의 민군 합동조사단이 브리핑을 한 직후 북한 측의 설명을 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의 가해국으로 지명된 상태이기 때문에 당사국의 소명 요청을 거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유엔에서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둘러싸고 남북 간에 치열한 외교적 공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당초 우리 측의 브리핑 일정만 있을 때는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물으면서 안보리가 강력한 제재를 요청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잇따라 북한이 설명하는 기회를 갖게됨에 따라 일방적인 비난 형식을 취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게다가 여전히 우리 측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됩니다.
【 질문2 】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이번 조사단의 브리핑을 시작으로 안보리 이사국들의 이견 조율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요?
【 기자 】
네, 우리 조사단은 미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이번 천안함 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그동안 밝혀진 여러 증거를 제시하며 설명할 계획입니다.
조사를 함께했던 호주와 스웨덴 등 다섯 나라의 전문가 대표들도 브리핑에 참석합니다.
남북의 설명이 끝난 후 이사국들은 비공개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비공식협의를 통해 안보리 이사국들의 각각의 입장이 드러나게 되고 이어 공개 협의도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안보리 결의안 1874호 등으로 대북 제재가 이미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하나 된 목소리를 담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입니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한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는 최저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천안함 사건과 관련이 없으며 남측의 일방적인 조사 결과가 상정되고 논의가 강행되면 북한의 자주권과 안전이 침해당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외교통상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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