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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퇴직자들에게 특혜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권을 몰아주는 도로공사의 관행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닐 때도, 퇴직을 해서도 도로공사는 '신의 직장'이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도로공사는 인력과 경비를 줄이라는 요구에 못 이겨 톨게이트 운영권에 대한 외주화에 나섰습니다.
민간의 경쟁에 맡겨 비용을 줄인다는 것.
하지만, 말과는 달리 톨게이트 사업은 퇴직자들의 안식처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전국 고속도로 305개 영업소 가운데 공개입찰 계약은 36곳, 269개는 도로공사 퇴직자에게 수의계약으로 넘겼습니다.
공개 입찰 결과는 더 한심합니다.
공개 입찰 영업소 낙찰자의 90%가 도로공사 퇴직자로, 공개 입찰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결국, 305개 영업소의 98.7%가 도로공사 직원에게 사실상 특혜를 준 셈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희철 / 민주당 국회의원
- "수의계약 부분을 공개경쟁 입찰로 바꿔서 공개적으로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제도로 바꿔가야 고객이 믿고 따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로공사는 이미 감사원에서도 높은 낙찰가로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백억 원이 넘는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수의계약의 비율과 공사 퇴직자의 비율은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새로 만드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운영권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합니다.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도로공사는 최근 통행료를 올려 손해를 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하지만, 매년 엄청난 성과급으로 '돈 잔치'를 벌이며, 퇴직자에게도 자리는 만들어 주는 게 '신의 직장' 도로공사의 현실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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