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번 재보선의 막판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충북 충주에 이어 최대 격전지 서울 은평을에서도 오늘 오후 최종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충주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는데요. 은평을에서도 단일 후보가 확정된다죠?
【 기자 】
네, 모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제 충북 충주에서 민주당 정기영 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했는데요.
오늘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의 최종 단일 후보가 확정됩니다.
민주당 장상,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등 3명은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장상·천호선 2명으로 압축했습니다.
1차 조사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유권자 1,050명을 대상으로 두 후보만으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오후 3시쯤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은 단일 후보를 확정하고 오늘 저녁부터는 합동 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 질문 】
특히, 야권의 단일화가 이뤄진 지역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곳인데요. 단일화의 효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 기자 】
야권 후보의 단일화를 이룬 두 곳은 각각 이재오 후보와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이명박 정권의 상징인물이 출마한 곳입니다.
그런 만큼 이곳의 선거 결과가 전체 선거의 승패를 가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두 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들이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야권에서는 단일화로 선거의 판세가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단일화 효과를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단일화는 선거를 위한 정치공세라면서, 정체성이 무시된 어설픈 '단일화 쇼'로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은평을에서 단일 후보와 맞붙는 이재오 후보도 오늘 오전 단일화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전략 회의를 한 데 이어, 앞으로 48시간 동안 쉬지 않고 홀로 지역민을 만나는 릴레이 유세전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의 후보 단일화 효과가 나타났던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선거일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이뤄진 단일화이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 질문 】
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 지도부들은 접전 지역에 총출동해 막판 표심 잡기를 이어가고 있죠?
【 기자 】
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어제에 이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을 돌며 지원유세를 이어갑니다.
지역에 많은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힘있는 여당 후보론'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충주와 은평을의 야권 단일화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원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접전지인 충남 천안을과 서울 은평을을 잇달아 방문합니다.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효과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정권 심판론'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전략입니다.
정 대표는 특히 이명박 정권은 '국민 사찰 정권'이자 '국정 농단 정권'이고, 한나라당은 '국민 희롱정당'이라면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의혹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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