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민간인 불법 사찰 특검을 제안했다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최근 당·청 관계가 불통이라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대 기자.
【 기자 】
네, 국회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박지원 민주당 대표가 여당이 먼저 불법 사찰 특검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는데요.
【 기자 】
네, 박지원 대표는 어제 "이른바 '영포게이트' 파문과 관련 한나라당 고위 인사가 '특검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사는 특검을 제의하면서 "휘발유를 어떻게 잘 끼얹느냐는 민주당이 할 일"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의 민간인 사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먼저 특검을 제의했다는 건 여권도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라 파장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고위 인사로 지목된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한마디로 "박 대표가 오해했다"는 반응입니다.
민간인 사찰 특검은 꺼내지도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대신,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언급한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문제에 대해서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홍 최고위원의 차명계좌 특검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권 일각의 인식을 대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한나라당 안에서는 당·정간 소통이 안된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요.
【 기자 】
오전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는 마치 정부 성토장을 연상케 했습니다.
참석자들이 작심한 듯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했는데요.
최근 논란이 된 통일세 신설이나 행정고시 폐지, 일부 개각 등이 한나라당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비판입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당은 당대로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최근의 일들을 보면 정부가 거의 일방적으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당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과 여당은커녕 친위대끼리만 소통한다는 혹평도 나왔습니다.
이해봉 의원은 "집권당과 국회를 무시하는 건 이명박 정부 들어 계속됐지만, 최근에 더 심화됐다"고 말하며 "과거 권위주의시대로 완전히 돌아간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개각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인사권이 대통령
참석자들은 당·정 관계 소통이 막히면 민심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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