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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갑의 집중분석 / 이재오 특임장관>
이재오 특임장관 지하철 출근 동행 인터뷰
- 연출 : 김원경, 김선호
- 진행 : 정운갑
- 작가 : 신유재, 홍은교
- 방송 : 금요일 14시 20분/토요일 04시 20분, 12시 40분/일요일 08시 20분
○정운갑 앵커:
지하철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있으면 참 느끼는 점이 많으시겠습니다?
●이재오 장관:
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대개 멀리 가거나 아니면 대개 직장에 일찍 출근해야 하거나 일하러 가시는 분들, 주로 현장에 일하러 가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대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할 수가 있죠.
○정운갑 앵커:
최근 대통령이 강조하는 것이 공정사회, 상생협력인데... 이 장관께서 공정사회 전도사가 된 듯 합니다. 정치권 재계 종교계 등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데요. 공정사회를 강조하는 배경, 역으로 보면 여전히 불합리한 부분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고 보는 건지요?
●이재오 장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불공정해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 관례화처럼 되었고, 불공정한 것이 문화처럼 되었기 때문에 선진국으로 넘어가려면 이걸 시정하지 않으면 선진국 문턱에서 걸리지요.
○정운갑 앵커:
공정사회에 대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강조했을 때만 해도 정·관가에서만 주목했는데, 이제는 유행어가 됐습니다. 이 시점에서 왜 필요한 겁니까? 장관님 말씀대로 20-30년 추진해야 할 미래 키워드인지요?
●이재오 장관:
그렇습니다. 지금 경제는 국제경제와 함께 가는 거니까 어쨌든 나라 경제 규모로 봐서는 국제경제에 떨어지지 않는 그런 거잖아요. 우리사회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 일류국가로 가기 위해서 산업화, 민주화 시대의 그늘, 그늘을 이제는 걷어야 하니까 그래서 부패라든지 불공정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선진국에 들어가는 발목을 잡고 있으니까 이것은 이번 기회에 정부가 불공정 한 것을 청산해야 하는데 그러면 먼저 좀 권력이 있는 사람, 크고 작은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치권이든지 공직사회든지 공정사회가 되면 사회적 기업이 먼저 지키고 국민들도 하나의 문화가 되는 저절로 작은 부분에 있어서도 인정하게 되죠.
○정운갑 앵커:
사실 공정사회가 되려면 기득권층, 정치권 공직사회가 깨끗하고 공정할 룰을 만들어 이를 지키고, 법치를 실현하고 이게 중요한 거 아닌가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도 있지만 부와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일반 서민들의 법의 잣대도 다르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재오 장관:
그런 것이 우리가 지난 시절에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면서 우리가 관습처럼 남아있는데 그것이 당연시 여겨졌던 시절이 있으니까 또 그런 시절을 딛고 우리가 성장한 것도 사실이고 이제는 그것이 발목이 되니까, 발목을 잡게 되니까 이 시대는 그것을 좀 처리하고 가자는 것이죠.
○정운갑 앵커:
그러면 공정사회 관련해 정부의 후속조치가 이어지나요?
●이재오 장관:
이제 우선 정부가 먼저 공정한 잣대를 갖고 국정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각 부처나 공직자들이 자기하는 일이 공정한가 안한가를 생각해보고 하게 되니까 이제 구체적인 사항도 마련이 되겠지만 일단은 이 문화를 확산하는 게 중요한 거죠.
○정운갑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딸 특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현대판 음서제도라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재오 장관:
네, 그런 것들이 이제 특권층 공직사회가 좀 불감증이죠. 그런 것들이 별 탈 없이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시대에 대한 것들을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좋은 하나의 예가 되는 것이죠.
○정운갑 앵커: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이 낙마했습니다.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됐는데요. 여론에 부딪혀 사퇴를 했습니다만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의아해 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이재오 장관:
지난 시절에 그런 것이 관용된 그런 시절도 있었고 지금은 점점 사회가 국민의식도 성숙해가고 사회가 더 발전해가니까 그런 개인의 행위가 자유 민주주의적 공동체 사회에 끼친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죠.
○정운갑 앵커:
후보자를 선별할 때 좀 더 엄격히 법적, 도덕적 잣대를 적용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후임 총리와 장관 임명 때는 좀 바뀔까요?
●이재오 장관:
검증을 제도적으로 좀 몇 차례 해야 한다고 봅니다. 본인이 본인 스스로가 사수를 하는 것을 토대로 해서 몇 차례 검증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정운갑 앵커:
후임 총리와 관련해 역시 공정 잣대가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까? 경제 총리 얘기도 나오던데요?
●이재오 장관:
국민들의 눈으로 볼 때 저만한 사람이면 무난하다, 그러나 이제 공직에 있으니까 공직에 있는 사람이고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이니까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하겠다, 국민들을 위해 그렇게 벗어나지 않는 그런 분이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운갑 앵커:
‘공정’이 이번에 총리인사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이재오 장관:
이제 앞으로 공직사회의 모든 기준이 공직사회부터 먼저 기준 잣대를 확립해 놓고 사회전반에 확산되게 해야 하겠습니다.
○정운갑 앵커:
당에서는 총리 후보자를 가급적 추석 전에 임명했으면 하던데요?
●이재오 장관:
그렇습니다. 좀 빨리 할수록 좋죠. 아무래도 자리라고 하는 것이 비어 있으면 어려우니까.
○정운갑 앵커:
소위 '이재오 인사법'이라고 불리는 90도 인사가 트레이드 마크가 됐습니다. 허리가 아프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데요? 90도 인사를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섬김의 리더십인가요?
●이재오 장관:
그렇습니다. 자기를 비우고 상대방을 높임으로서 자신을 낮추고 사람이 자기를 낮추는데 싫어할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상대방이 정말 진심으로 인사를 하는데 기분이 좋으면 좋았지 마다할 사람이 없지 않을까... 다만 사회 전반에 걸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그런 분위기를 좀 만들면 안 좋겠습니까?
○정운갑 앵커:
"내 정치의 1막은 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끝났다. 이제부터는 진짜 이재오식 2막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는데요. 2막을 연 정치인 이재오의 꿈은 뭡니까?
●이재오 장관:
지금까지는 제가 재야에서 한 30년, 야당 국회의원 한 15년, 그러면서 항상 투쟁하는 정치를 통해서 이뤄냈잖아요. 이제는 좀 넉넉하고 섬기고 배려하고 좀 포용하고 그런 넉넉한 그런 정치를 좀 보여줘야 되겠다... 남을 좀 이해하고 배려하는 그런 정치를. 그 속에서 좀 상대적으로 약자들을 보호하는 그런 정치죠.
○정운갑 앵커:
대권 도전의 뜻도 갖고 계시죠?
●이재오 장관:
(기침) 아직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제 전부를 바치려고 합니다.
○정운갑 앵커:
때가 되면 한 번 도전을 해보실 건가요?
●이재오 장관:
아니요. 전혀.
○정운갑 앵커:
지난 번 국회 인사청문회 때,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권후보로 나설 경우에 적극 돕겠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이재오 장관:
그런 뜻이 아니고 한나라당에서 대선 후보가 되면 돕겠느냐 이런 이야기인데 그것은 누구든지 한나라당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되면 다 도와야죠. 그런 차원의 이야기죠.
○정운갑 앵커:
미래 지도자의 컨셉은 뭐라고 보는지요? 역시 공정사회를 누가 잘 구현할 것인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지요?
●이재오 장관:
반부패, 청렴한 사회를 만들고 그것이 공정한 사회가 되고 그게 40년, 50년, 100년 이후의 한국의 미래를 그릴 수 있고 그런 지도자가 나와야 하겠습니다.
○정운갑 앵커:
특임장관의 역할이 국민과의 소통, 당내화합, 야권과의 소통 등 다양한데요? 우선 당내는 여전히 친이 친박계로 나뉘어 있는 게 현실이고요. 연말이 지나고 내년이 되면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할 테고.. 박근혜 전대표도 본격적으로 행보를 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친이-친박 문제가 제대로 잘 정리가 되겠느냐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재오 장관:
그 문제가 정말 깔끔하게 정리는 안 된다 하더라도 적어도 한나라당 안에서 한나라당의 틀을 무너트리지 않는 선에서 그것도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실망하죠.
○정운갑 앵커:
최근 북한이 쌀과 시멘트 등을 지원해달라며 현 정부 들어 처음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도 남북관계를 적절히 해나가려 한다고 언급했고요. 뭔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겁니까?
●이재오 장관:
지금 우리도 태풍피해가 많았지만 태풍이 두 차례나 북한을 지나갔기 때문에 그 쪽에 태풍피해, 수해피해가 많을 거예요. 인도적 차원과 정치적 차원을 분리해서 인도적 입장에서 북한의 수해 동포를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이런 차원이기 때문에 쌀, 식량을 지급하자는 것입니다.
○정운갑 앵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대북특사로 이재오 정관이 적격자라고 했는데요. 박지원 민주당 대표도 그랬고요?
●이재오 장관:
그건 뭐, 그 분들이 보는 눈이니까요.
○정운갑 앵커:
개헌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지요?
●이재오 장관:
그건 국회에서 논의가 끝나봐야... 여야가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국회에서 논의가 돼야 하겠습니다.
○정운갑 앵커:
지금 대북특사가 필요한 시기라고 보지 않으세요?
●이재오 장관:
언제든지 필요하죠. 이제 남북관계에서 분위기가 경색되어 있으면 우리가 특사를 가는 것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쪽에서 특사를 오는 것도 필요한거고... 항상 필요하죠.
○정운갑 앵커:
대북특사, 기회가 되면 가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이재오 장관:
글쎄요. 봐야 되겠습니다.
○정운갑 앵커:
사실 특임장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정치권의 기대가 큰데 앞으로 어떤 점에 주력할 계획인가요?
●이재오 장관:
주로 이제 정부의 정책이나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각계, 각층에.. 특히 정치권에 여야 간 정치권에 제대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죠. 그런 부분을 주로 소통하는 거니까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치권의 여야에게 제대로 좀 전달해주고 또... 국민의 뜻을 대통령에게, 여러 전달 창구가 있지만 그래도 또, 국민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 주고 하는 그런 소통과 화해의 역할을 하는 것이 특임장관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정운갑 앵커:
조만간 야당 지도부도 만날 계획인가요?
●이재오 장관:
네, 야당의 원내대표단이나 정책의장단을 만나서 인사도 할 겸 야당의 이야기도 듣고 또 정부의 이야기도 전하고 또 정기국회를 앞두고 우리가 야당의 협조를 받아야 될 일이 많지 않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 좀 간절하게 협조의 뜻도 전달하고 앞으로 여당만 만나서 일이 되겠습니까? 야당도 만나고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정운갑 앵커:
상생협력을 강조하면서 재계도 많이 만나던데요?
●이재오 장관:
그렇습니다. 이게 이제 상생이라고 하는 게 공정해야 상생이 되는 거지 공정하지 않는데 상생이 되겠습니까? 기업도 마찬가지고 재계도. 재계도 먼저 공정한 그런 문화가 조성이 돼야 서로 상생하는 것이지 공정하지 않은데 상생하자고 그러면 그 약자들은 항상 억울하죠.
○정운갑 앵커:
‘그런 부분을 재계에서도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 이런 지적인가요?
●이재오 장관:
그렇습니다. 그런 뜻을 왜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로 가야하느냐 결국 우리 사회가 선진 일류국가가 되어야 하는데 국제적으로 경제 부문이나 국격은 높아졌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 내부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갈등과 모순을 우선 공정한 기준을 통해서 해결하자 이런 뜻을 제대로 전달하자.
○정운갑 앵커:
이 대통령께서 24시간 이재오 특임장관을 24시간 가동하겠다, 이런 말을 했는데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이재오 장관:
제가 좀 부지런하잖아요. 그러니까 빈틈없이, 누수 되는 게 없이 전력을 다해서 챙겨라 이런 말씀이시죠.
○정운갑 앵커:
"정치는 대중을 가르치거나 군림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는 언급을 했는데요. 무슨 의미인지요?
●이재오 장관:
그렇습니다. 제가 국회의원 4선이지 않습니까? 지난 번 총선에서 떨어졌지 않았습니까? 떨어져서 그 때는 국회의원의 신분으로만 세상을 봤는데 떨어져서 보니까 정말 서민의 눈으로, 국민의 눈으로 국회를 보기 시작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군림을 하고 가르쳐 가지고 되는 게 아니고 그들의 삶과 함께 해야 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거죠. 그러니까 서민들을 보고 국민들을 보고 왜 우리를 이해 못하느냐 우리가 나라를 위해서 애쓰는데 이 말은 소용이 없고 우리들의 삶이 그들과 꼭 같았을 때 그들이 우리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 저들이 나를 위해서 참 좋은 일을 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지요. 그렇게 하려면 국민들 속으로, 서민들 속으로 자기 삶 자체가 녹아 들어가야죠.
○정운갑 앵커:
역시 대통령이 주문하는 부분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하나요?
●이재오 장관:
그렇습니다. 네.
○정운갑 앵커: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시민들과 함께 부딪치며 호흡하는 정치인 이재오 장관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이재오 장관: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좀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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