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통신포트를 통해 경쟁 업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마구 빼내 자사 고객 유치에 악용한 통신사 직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인터넷과 이동통신 고객 유치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갈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아파트 통신장비실.
각종 통신회사 포트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한 포트에 모 업체 단말기를 연결해 보니, 놀랍게도 휴대전화에 이동통신회사 가입자의 일반 전화번호가 표시됩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처럼 통신 포트에 장애처리용 전화기를 연결하면 고객 전화번호가 그대로 뜨게 됩니다."
이 같은 장비 특성을 악용해 타 업체 고객 정보를 빼낸 뒤 자사 상품 가입 권유 등에 활용한 통신사 직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53살 이 모 씨 등 K 사 직원 6명은 지난 4월 서울과 광주, 울산 등지 아파트에서 이 같은 수법으로 모두 천 800여 개의 고객 정보를 빼냈습니다.
이들은 최근 이들 아파트에서 착신이 완료되지 않은 전화 비율이 유달리 많았다는 점을 수상히 여긴 업체들과 경찰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S 사 관계자
- "고객 전화번호가 특정 번호로, 받지 않는 전화번호로 단시간에 많은 전화번호가 집중된 것을 보고 경찰에서 이를 수상히 여겨서…."
물고 물리는 인터넷과 이동통신 가입자 경쟁 속에서, 이제는 타사 번호까지 고객 유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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