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야산을 돌며 150년 이상 된 희귀 소나무만을 골라 훔쳐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그루에 억대를 호가하는 소나무도 있는데, 이들이 훔친 나무만 수백 그루에 달합니다.
서복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영주의 한 야산입니다.
파헤쳐 놓은 땅 위로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35살 김 모 씨 등이 훔친 소나무를 운반하려고 중장비를 동원해 산에 길을 낸 겁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해자(산 주인)
- "상태가 엉망이죠. 완전히 밑에서 산 너머까지 도로처럼, 전혀 나무 하나 없이 넓이 6m로 깎아서…. "
이들은 전국의 야산을 돌며 조경수로 인기가 많은 100년 이상 된 희귀 소나무들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박성주 /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대부분 야간을 시간을 이용해서 고가의 자생 소나무를 훔치기 때문에 일반사람들이 범행 장면을 목격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훔친 소나무는 모두 200여 그루로 이 가운데는한그루에 1억 원에 달하는 특수목도 있었습니다.
소나무들은 대부분 장물업자에게 넘어갔고, 김 씨 등은 16억 원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김 씨 일당으로부터 싼값에 소나무를 사들인 장물업자들은 이처럼 자신들의 농원에 임시로 심어 놓은 다음 정원이나 별장을 꾸미려는 사람들에게 비싼 값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바뀐 토양에 적응하지 못한 상당수 희귀 소나무는 말라 죽었습니다.
경찰은 절도범과 장물업자 등 2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주범인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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