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분이 함유된 선인장을 직접 재배해 팔아온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별다른 절차 없이 세관도 무사통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주택가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 조그만 선인장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동그란 모양에 가시가 없는 게 특징인 이 선인장은 페이오트라 불리는 멕시코산 선인장.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지만, 메스칼린이라는 환각성분이 들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마약성 식물입니다.
51살 최 모 씨는 2009년 10월, 태국에서 페이요트 선인장 160여 개를 들여와 10명에게 팔았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마약이라는 것은 생각 안 했죠. 환각상태인 줄만 알았죠. 그게 마약 성분이라는 것은 인지를 못했죠."
페이요트 선인장은 말린 꽃잎을 태워 연기를 맡거나 직접 씹어먹기만 해도 10시간가량 약효가 지속될 정도의 환각 효과를 지녀 '오색의 꿈을 꿀 수 있는 선인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최근 단속이 심해진 홍콩의 마약 시장을 파고들며 국제적으로 오남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
세관에서조차 특별한 통관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별다른 조치 없이 무사 통과됐습니다.
▶ 인터뷰 : 오세현 / 관세청 국제조사과 국제정보팀장
- "일선 세관이나 국내 마약단속 기관에 내용을 전파해서 우리나라 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경찰은 최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현재까지 반입된 페이요트 선인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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