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까지 '정밀'…가짜 비아그라 적발

【 앵커멘트 】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를 몰래 들여와 진품처럼 포장해 유통시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전문 기계까지 갖춘 이들의 속임수에 가짜 약은 무려 7백억 원 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입니다.

또렷한 글씨에 제조사 홀로그램까지, 진품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국내에서 인쇄 제작한 종이박스를 사용한 덕에 중국산 가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식약청은 상가건물에 전문 포장 기계까지 갖춰 놓고 중국에서 알약을 들여와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제조한 일당을 적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중 /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한 달간 내사 후에 자동포장기를 이용한 공장을 급습해서 현장에서 6명을 체포하고 제조한 기계와 제품 모두를 압수했습니다."

지금까지 유통된 것은 4백만 정.

정품 가격으로 무려 700억 원 어치에 달해 지금까지 적발 액수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업자들은 이 기계를 이용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동포장기가 한국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약에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기준치보다 많게는 2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그만큼 부작용 위험이 높은 것입니다.

▶ 인터뷰 : 여정균 /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 "(가짜 약은) 대부분 과다 용량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영구적인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도 있고, 특히 심장질환 환자들에게는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아주 심각한 위험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식약청은 제조업자 검거에 이어 원료 공급책과 중간 판매상, 소매상까지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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