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2차 공판이 열리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돈을 줬다고 시인했던 건설업체 대표가 어떤 정치자금도 준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꿔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식 기자!
【 기자 】
네, 서울중앙지법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뇌물을 줬다고 진술했던 건설업체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뇌물을 준 적이 없다고 얘기했다고요?
【 기자 】
한명숙 전 총리에게 9억 원대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업체 대표 한 모 씨가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한 씨는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전 총리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계시다"며 "어떠한 정치자금도 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 전 총리의 최측근인 김 모 씨에게 3억 원을 빌려준 것은 맞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한 씨는 검찰 조사에서 여러 번 정치자금을 줬다고 진술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수사 초기 제보자가 찾아와 협조하지 않으면 불리할 수 있다고 겁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한 씨로부터 모두 9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3월에도 곽영욱 대한통운 전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었는데요.
당시 법원은 아무 물적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유일한 직접 증거인 곽 전 사장의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며 '무죄'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만약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검찰 측 핵심 증인이 재판과정에서 말을 바꿔 무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검찰의 신뢰도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공판이 끝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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